22.06.01 BOYS삐아×SEVEN MILE PROGRAM Special Edition #9 하기와라 리쿠

 
그가 연기하면, 그 인물이 정말로 이 세계에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눈꺼풀의 움직임도, 안구의 떨림도, 언뜻 누그러진 입매도, 생생하고, 만들어낸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배우・하기와라 리쿠는, 군웅할거(群雄割拠)인 U25(Under 25) 세대에서도 손꼽는 연기력으로 확실한 포지션을 쌓아가고 있다. 괴롭힘 당하던 과거를 숨기고, 까불거리는 척을 하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고등학생도, 말더듬증을 가진 외톨이 소년도, 유산상속으로 흔들리는 재벌 회장의 손자도, 그가 숨을 불어넣으면, 희미한 호흡조차 가슴에 스며든다.
영화와 드라마, 오퍼가 끊이지 않는 하기와라 씨. 그 연기자 혼의 밑바탕에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소스케의 서투른 애정표현을

귀엽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드디어 가경(佳境)을 맞이한 『탐정이 너무 빨라 봄의 트릭 돌려주기 축제』. 템포가 좋고 코미컬하게 그려지는 본작품에서, 하기와라 씨가 연기하는 미츠야마 소스케는 쿨하고 무뚝뚝. 작품의 색깔에 녹아들기에는, 다른 역할과는 다른 연구가 필요했다고 한다.

「다른 분들이 온의 파워로 가고 있을 때, 소스케는 온으로 받아치면 안되는 역할이어서, 소스케 나름의 참가 법이라는 거는 꽤나 고민했었어요. 참고로 했던 게, 미즈노 미키 씨. 미즈노 씨가 연기하는 하시다 마사코도 기본적으로는 냉정 침착하고, 치쿠마가와 (타키토 켄이치)나 이치카 (히로세 아리스)가 시끌벅적하게 있을 때 진지한 얼굴로 들어와요. 그 분위기는 소스케를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공부가 되었습니다.」

소스케는 미츠야마 재벌의 자제. 명문가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 다운 몸가짐에도 신경을 썼다고.

「저 자체가 평소 자세가 별로 안 좋아요. 하지만 소스케는 성장 환경이 좋은 역할이니까, 사소한 걸음걸이에서 제가 나오지 않도록, 카메라가 돌아가면 등을 딱 펴도록 신경썼어요. 긴장을 풀면, 이렇게 되니까 (하고 부끄러운 듯이 웃으며 새우등이 된다)」

주인공・치쿠마가와 히카루는 신출귀몰하고 비뚤어진 성격의 명탐정. 연기하는 타키토 켄이치 씨와의 연기합전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타키토 씨는, 연기와 마주하는 방법이 멋있어요. 촬영은, 일단 순서를 정하고, 그 뒤에 테스트, 본방으로 이어지는데, 항상 어떻게 하면 작품이 재밌어지는가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찾고 있어요. 연기하는 중에도, 주변 캐릭터가 생생해지게끔, 여러 패스를 던져주세요. 특히 소스케는 스스로 개그를 치는 캐릭터가 아니니까, 그렇게 타키토 씨가 던져준 패스를 받아서 그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돼요. 게다가 타키토 씨가 던져주는 패스가 매번 재미있어요. 언제 날아올지 모르고, 테스트에서 했던 거랑 완전 다른 공이 갑자기 날아오는 경우도 왕왕 있어요 (웃음) 그걸 어떻게 받아칠지가, 즐거움 중 하나예요.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요.」

소스케의 관전 포인트는, 히로세 아리스 씨가 연기하는 이치카와, 시오노 아키히사 씨가 연기하는 카즈마와의 삼각관계. 「소스케의 사랑의 행방에 부디 주목해주셨으면」 하고 하기와라 씨는 말한다.

 

「가뜩이나 커뮤니케이션이 서툰 소스케가, 사랑을 하게 되면 더욱 더 서툴러져요. 아마 마음속은 굉장히 단순하고 순수한 거겠죠. 하지만 그게 바로 나오지 않으니까, 조금 비뚤어진 애정표현이 돼요. 그런 어긋남이 소스케의 재미있는 부분. 그래서, 의도적으로 개그를 치려는 게 아니라, 진지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걸로, 어긋남이 재밌게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런 소스케의 서투름을 보고 계신 분들이 귀엽다고 생각해주신다면」

 

연기는 이론형. 감정적이 되는 건

스포츠를 보고 있을 때 뿐이에요 (웃음)

 

작년, 주연을 맡은 드라마 『아름다운 그』가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된 하기와라 씨. 인스타그램에도 해외의 팬으로부터 응원 코멘트가 많이 달리고 있다.

「어느 날 일어나서 인스타그램을 열었더니, 여러 언어로 코멘트가 잔뜩 있어서. 이런 일이 지금까지 없었으니까 깜짝 놀랐고, 바다 건너에 있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어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무조건 있죠.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이렇게 반응을 받은 게 기뻤습니다」

중국이나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히트를 친 『아름다운 그』. 해외 팬이라 있을 수 있는 이런 에피소드도.

「코멘트 중에 『超棒』라는 게 있었어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일본인 감각으로 한자만 보면 『超棒芝居 (개발연기)』라고 쓰여있는 건가? 하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번역해서 알아봤더니  『超棒』이라는 건  『엄청 좋다』라는 의미라는 것 같아서. 아, 칭찬이구나! 하고. 욕이 아니라 다행이다 하고 안심했어요 (웃음)」

복잡한 감정을, 리얼리티를 가지고 표현하는 그 재능은 출중하다. 하지만, 평소 하기와라 씨는 잘 웃고, 잘 얘기하는 매우 평범한 남자. 어디에나 있을법한 분위기를 풍기며, 내면의 비범한 재능을 숨기고 있다.

「연기에 관해서는 온과 오프가 확실한 타입인 것 같아요. 『준비!』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역할에 빠져들고, 컷이 내려지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와요. 굉장히 무거운 장면이라면 다소 도움닫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떤 장면이든 꽤 바로 바뀔 수 있는 편인 것 같아요.」

완전히 천재적. 하지만 본인은 「저는 빙의형은 아니에요」라고 분석한다.

「꽤 꼼꼼하게 역산하는 타입이에요. 그 자리에서 생각난 걸 던지기보다는, 몇 번이고 생각해서 연기하는 게, 제 스탠스예요. 연기를 감정형과 이론형으로 나눈다면, 이론형. 연기뿐만 아니라, 꽤 모든 일을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성격이에요. 제가 감정적이 되는 건, 스포츠를 보고 있을 때뿐이에요. (웃음)」

중요한 것은, 전 날의 사전준비. 연기하는 캐릭터의 체온이 전해 져오는 듯한 세세한 인물 설정은, 디테일까지 심혈을 기울인 시물레이션으로 뒷받침되어있다.

「무조건 대본을 확실하게 읽고, 연기를 계속 다져요. 상대의 연기가 이렇게 온다면 어떤 반응을 할지,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할 수 있는 패턴을 가능한 많이 생각해둬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언가가 날아왔을 때 받아칠 수 없을 것 같아서 불안해요. 제가 받아낼 수 있는 범위를 가능한 크게 해 나가는 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거기다, 현장에 가면 준비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촬영에 임한다. 이것이, 연기자・하기와라 리쿠의 방식이다.

「100% 해낸 상태로 현장에 가는 일은 없어요. 얼마나 준비를 해도, 또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있는 거 아닌가, 라는 기분이 항상 들어요. 그래서, 현장에 가면 전부 잊어버려요. 준비한 걸 전부 잊어버리는 것으로, 지금까지 생각나지 않았던 다른 무언가가 생겨날 여백이 생겨요. 가능한 한 상대방의 연기를 보고, 듣고, 그 대화에서 발견한 것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합치는 걸로, 또 새로운 것이 태어나요.」

연기는, 정답도 만점도 없는 세계. 그렇기에 타협하지 않고, 끝없이 파고든다. 그 끝없는 향상심이, 젊은 실력파의 연기를 지탱해주고 있다.

하기와라 리쿠를 잘 알기 위한 6개의 질문

Q. 편의점은 자주 가시나요?

가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못 먹어서, 촬영이 빠른 날은 편의점에 들러서 아침을 사서 가요. 현장에 도착해서 준비가 끝날 즈음에, 딱 먹기 좋을 때가 돼요. 좋아하는 건 카레빵. 맛있으니 추천입니다!

Q. 스트레스 발산 방법은?

잠자기. 쉬는 날이면 8~10시간은 기본으로 자요. 그리고 스포츠를 보는 거 정도. 농구랑 축구를 좋아해서, 농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축구는 맨체스터 시티 FC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Q.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자요 (웃음). 일어나서 멍하니 있다가 한 번 더 자거나. 못 본 스포츠 영상이 있으면, 그걸 보거나 하는 사이에 하루가 끝나버려요. 긴 휴가가 있다면 좀 나가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하루뿐이라면, 대부분 집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 자면서 보냅니다.

Q.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은?

기본적으로는 오버핏을 좋아해서, 오버사이즈 아이템을 고르는 일이 많아요. 편하고, 입었을 때 느낌이 편해요. 반대로 스키니 같은 타이트한 건 거의 안 입네요. 그리고 색깔을 넣어요. 눈에 띄는 걸 좋아해요. 티셔츠 같은 것도 독특한 디자인이 프린트된 걸 고르는 편. 색은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뭐든지 입어요.

Q. 노래방 애창곡은?

BEGIN 분들의 『三線の花(산신의 꽃)』.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초등학생 때 운동회에서 췄었어요. 그래서 외웠어요. 좋아하는 가수는, 타마키 코지 씨. 『JUNK LAND』나 『行かないで(가지 마)』나 『GOLD』 같은 좋아하는 곡들 뿐이라서. 지금은 때가 때인 만큼 좀처럼 못 가게 되었지만, 『3학년 A반』 때는 (카미오) 후주나 다른 배우 분들이랑 다같이 자주 노래방에 가서 타마키 씨의 노래를 불렀어요.

Q. 좌우명은?

「맘바 멘탈리티」예요. 농구계 전설인 코비 브라이언트의 농구를 대하는 자세나 정신을 「맘바 멘탈리티」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끝없는 향상심 」「매일 자신을 갈고닦아서, 좋은 나를 만든다」라는 의미예요. 이건 스포츠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스포츠로 치면 시합이 있고, 그 시합을 위해 매일 연습에 힘을 쏟고. 연기로 변환하자면, 시합은 본방. 그리고 그 본방을 위해 준비시간에 무엇을 했는지가 자신의 연기에 나타나요. 그러니까, 언제든 「맘바 멘탈리티」를 잊지 않고, 항상 「더 할 수 있지 않나」하는 마음으로 연기와 마주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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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문
https://www.7mp.omni7.jp/?shtoparam=ardlATC_20210714_011